Ctrl 키캡이 두쪽나다.

개발 머신으로 LG그램 노트북 15그램을 사용한다.

나이가 들어 노안인지 화면 큰게 제일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키감을 생명으로 여겨 Thinkpad만 썼지만, 세월을 이길 수가 없다.

이제 얕은 키캡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키캡이 나갔다.


개발의 시작과 끝은 복사-붙이기 라고 했던가, 왼쪽 Ctrl 키캡이 정확히 세로로 두 동강이 났다.
임시방편으로 스카치테잎으로 붙여놓고 쓰는데 Ctrl-C,Ctrl-V가 되다 안되다 한다.

이게 은근 짜증난다.
프로그램 에러가 나서 확인을 해보면 Ctrl-V 한 곳에 코드는 없고, 'v' 글자만 찍혀 있다.

Ctrl-C,Ctrl-V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우분투에서 쓰는 가상화면 이동, 창 재배치 등 여러가지 키가 Ctrl과 함께 이루어지다보니 불편을 넘어 개발 자체가 안된다.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엘지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부품판매 쪽으로 전화를 돌려 안내원에게 물어봤다.
정확한 모델명을 말하고 Ctrl 키캡이 깨졌다고, 이것만 갈고 싶다고 하니,

안내원 하는 말.

"키캡 하나는 부품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키판 전체를 갈아야하고요, 부품가는 7만5천원, 공임은 별도입니다"

아...뒷목이 뻣뻣해진다.

공임 포함 거진 10만원 돈 나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병주고 약준다했던가, 안내원이 "기사님하고 통화해 보시면 혹 중고품에서 그 부분만 갈아 줄 수도 있습니다"라고 한다.

기사님으로 전화를 연결하고 통화해보니, 해당 부품이 있다고 하다, 하지만 최저 공임이 14000원이라 키캡 하나 교체하는 거지만 14000원을 내야 한단다.

뒷목까지는 아니라도 키캡 하나에 14000원을 주고 간다...뭔가 굉장히 아깝다.

그래서 일단 전화를 끊고 키판을 가만히 내려다 보니..


오호 길쭉한 스페이스 키 옆에 '한/영'키와 함께 있는 '한자' 키캡이 눈에 들어온다.

이 놈은 거의 쓰지도 않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얘랑 교체하면 되지 않을까?

일자 드라이버로 조심히 놈을 빼서 컨트롤 키와 교체를 시도..

짜자잔...성공, 근데 좀 키캡 글씨가 달라 헷갈린다.

문구함을 뒤져보니 견출지가 보인다. ㅎㅎㅎ 가위로 잘라서 붙이니 나름 튼튼해지기도 하고 괜찮다.

14,000원 굳었다.